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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afe.daum.net/againwp

 

우리 모임이 가고자 하는 길, 혹은 전망(초안)

- 함께 정리가 필요한 몇 가지 지점들에 대하여

제안자모임 집행위원회

처음 모임이 12월 10일이었으니까 2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쉽지는 않은 길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힘을 가지고 노동정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도 못하고 조직적으로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지도 못합니다. 참여하는 우리들도 이 모임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새로운 노동정치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엄청난 열정이 차고 넘치는 모임의 모습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는 충분히 각오했던 일이었습니다. 쉬운 길을 거부한 이상 우리가 감내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듬으면서 작은 모임이지만 정기적인 회의도 개최하고 조직의 틀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짜냈습니다. 그 어떤 시도도 무망한 것처럼 보이는 조건에서 우리는 그래도 우리의 길을 걸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또 이 길을 중단하지 않고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2개월여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정리한 것들 혹은 앞으로 우리가 확인하고 가야할 지점들을 한 번쯤은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에서 몇 가지 지점들에 대하여 의견을 정리해봤습니다.

1. 우리 모임의 목표 혹은 정체성에 대하여

o 우리 고민의 출발점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중심의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을 기본목표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 2차 전국모임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 무엇이냐를 정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우리 내부에서 정리된 바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확인한 것은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정확하게 정리해내지 않는 한 백가쟁명식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진보정당운동의 헤게모니를 잡기도 어려울 것이며 당연하게 대중적인 설득력을 갖기도 어려울 것인 바, 이 부분을 조속히 정리하기 위해 우리는 특별하게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의 상을 정확하게 정리하는데 우선적인 노력을 경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테스크포스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적으로 미루어 놓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장 우리 모임의 조직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한 선전의 내용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합적인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그동안의 토론과 고민들을 통해 나왔던 이야기들과 과거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범위에서나마 정리함으로써 우리 내부의 인식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

o 우리 모임이 지향하고자 하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라 함은 ‘사회주의적 가치를 존중하고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정당’입니다.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란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 혹은 현재의 자본주의 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당입니다. 노동이 중심이 된다는 의미는 바로 이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우리는 다양한 사회운동의 영역에서 새로운 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들을 제시하고 나열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충분하게 토론하고 정리해야 할 부분으로 남겨 놓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기본이념을 명확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지점이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부분이 선언적으로 천명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실천경로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질서의 극복이 단순하게 권력의 교체로만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가 사회적 헤게모니를 가지고 실천적으로 구현되는 구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하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란 반자본주의 혹은 새로운 대안사회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되 그 일상적 실천을 충분하게 담보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o 새로운 정당운동은 말과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현장과 지역에서 평범한 당원들도 함께 참여하는 실천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상적 실천의 구조를 담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당 중심의 중앙정치나 의회정치, 선거를 중심에 놓는 당의 구조가 아니라 일상적인 사회변혁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진보정당운동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종래의 운동을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또 똑같은 운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시 필연적으로 의회주의와 대리주의, 개량주의로 빠져들면서 진보정당운동의 실패,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활동을 아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각 부문의 운동을 지역이라는 틀 속에서 다양하게 결합시킴으로서 사회적 헤게모니를 틀어쥐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수많은 운동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생협운동, 환경운동, 소수자운동, 미디어운동, 교육운동, 의료운동, 이주노동자운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운동을 통해 새로운 진보운동의 전형을 창출하고 진보의 대중적 토대를 확장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노동운동과 지역운동을 결합시키고 생협운동과 의료운동을 결합시키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비정규운동을 노동운동의 영역에서 끌어내어 지역운동과 결합하여 지역 비정규센터로 수렴하는 운동도 있습니다. 이런 운동을 위해 민중의 집 설립을 하나의 운동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시도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진보운동의 또 다른 토대인 청년학생들의 공간을 열어주고 그들을 진보의 영역으로 흡수하는 운동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새로운 진보미디어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만들거나 기존의 진보미디어를 발전시켜 한 단계 높은 미디어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일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활정치의 연장선에서 정치학교나 지역의 민중학교, 직업학교 같은 교육기관을 설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묶어 새로운 진보정치를 실현해가는 운동을 해 갈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토대를 통하여 의회주의에 매몰된 정당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진보정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해가는 정당을 만들어 가보자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진보정당운동을 기존의 정치권력의 구조에서 바라보지 말고 보다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진보적인 정치운동, 사회운동으로 확장해보자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생활 속의 진보를 구현하고 또 한편으로는 현실정치에 개입력을 갖는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진보정당운동의 전략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전혀 다른 진보운동, 전혀 다른 정치운동을 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존 정당에 대한 반대라는 틀을 벗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지향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물론 과거의 진보정당 운동이 이런 부분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하게 지역에서 이런 운동을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운동이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졌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운동의 대중적 토대도 미약했고 당이 전당적으로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집체화 해나가지도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 당은 중앙의 정치활동, 지역의 현안 투쟁사업, 그리고 당의 의결단위의 회의 활동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런 구조는 대다수 당원들이 실천적으로 진보운동, 사회변혁운동에 결합하는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함으로써 당원을 대상화시키고 말았습니다. 당원들이 당 활동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일은 중앙단위의 의결기구의 참여나 지역의 당원협의회에 참석하는 것, 선거에서의 투표행사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구조가 중앙당의 의회주의, 대리주의를, 명망가 중심의 정치운동을 용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o 우리의 지지기반과 대중적 토대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입니다. 민주노총이 만들었다고 노동자의 정당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은 그 대중적 토대의 문제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토대라고 하는 것은 노동자들을 당의 기본적인 토대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끊임없이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노동계급이며 그런 측면에서 노동계급이 중심에 선다는 것은 곧 당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계급을 당의 대중적 토대로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지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기계적으로 노동자 신분, 혹은 조직화된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정당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욱이 노동중심의 대중적 토대라는 말이 민주노총의 조합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더욱 위험한 생각입니다. 민주노총의 현재 조합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계급의식이나 물적토대를 고려해 볼 때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진보정당이라는 이념과 상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노총의 조합원이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누가 노동자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또 이렇게 규정하면 민주노총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은 무조건 노동자정당이고 진보정당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동중심의 대중적 토대가 의미하는 것은 노동자들이 당의 대중적 토대를 이루는 한편 동시에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가 소수의 전위나 활동가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확인되고 대중적인 실천을 이루어가는 정당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토대라고 하는 것은 당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중적인 참여가 일상적으로 확보되는 정당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위에 언급한 당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실천에 당원 하나하나가 참여하는 정당을 의미한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이 지점과 관련하여 우리 모임이 천착해야 할 지점은 그동안 당의 대상에 불과했던 노동자당원의 참여구조를 구조적이고 본질적으로 보장하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장의 노동자를 조합주의의 틀로부터, 현장의 경제투쟁으로부터 끌어내어 노동자가 지역운동에, 생협운동에, 교육운동에, 민중의 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이념적인 지향을 분명히 하고 그 실천의 과정에서 대중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라 할 것입니다.

2.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에 대한 입장

o 통합진보당에 대한 반대가 곧바로 우리의 정당성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이미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우리는 2차 회의에서 확인한 바 있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3차 회의에서 진보신당의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토론을 통하여 우리는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규정했고 진보신당에 대하여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체가 되기에는 한계를 가진 정당이라고 정리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정리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 모임이 중심이 되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설 것을 결의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반테제로 새로운 정당을 지향하고자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진보정당운동을 바라 볼 때 우리는 과거 진보정당 운동의 한계도, 통합진보당의 오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통한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통합진보당이, 진보신당이 이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운동의 중심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o 통합진보당은 잘못된 길을 선택했고 진보신당은 노동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우리가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는 진보정당의 이념을 보다 오른쪽으로 거꾸로 이동시켜 가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우리가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의 하나로 뼈아프게 반성하는 의회주의, 대리주의의 문제를 오히려 당의 의회내 권력의 확대를 통해 진보를 확장해 가겠다면서 만든 정당입니다. 패권주의와 당내 민주주의의 실종이 끊임없이 문제가 되었지만 통합진보당의 결성은 이런 문제를 오히려 더욱 확인시키며 창당되었습니다. 노동대중을 당의 물적 토대를 위해 대상화했던 과거의 진보정당 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을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통합진보당은 노동대중이나 민주노총과는 단 한마디의 협의도 없이 창당했습니다. 한계로 지적된 문제를 오히려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거꾸로 간 이념, 확장된 의회주의, 패권주의, 노동계급에 대한 대상화라는 문제를 극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그래서 향후 이러한 경향성을 짙게 할 통합진보당이 노동자정치세력화에, 진보정당 운동에 어떤 해악으로 다가올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우리는 또한 진보신당이 진보의 재구성과 노동중심의 정당을 내세웠지만 많은 한계를 드러낸 것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의 통합과정에서 대중운동의 전체적인 조건이나 노동자 대중의 통합에 대한 고민을 싸안지 못한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없습니다.

물론 양 당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이 동일한 선상에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우리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운동의 과정에서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되는 진보신당을 같은 반열에 놓고 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이 양 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할 것입니다.

o 양 정당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들과 사람들에 대해서 닫힌 자세가 아니라 대화하고 함께 가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방안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양 당에 대한 입장을 기계적이고 교조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진보정당의 파행적인 행태는 대중적인 동의 속에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정치공학적이고 상층 정치인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주도한 면이 큽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의 조건이 아니라 미래의 전망을 보면서 비록 양 당에 걸쳐 있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행하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의 운동이 또 하나의 세력의 흐름이거나 왜소한 소수파의 흐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 당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이렇게 확인하면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위에 언급했듯이 반테제가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갖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모임은 어떤 기존 흐름에 힘을 보태거나 기존의 체제에 기대어 무언가를 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우리 모임의 틀 안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내겠다는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며 동시에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3. 총선방침에 대하여

o 당위적인 결론 이전에 우리 모임의 수준과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 모임이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양 당으로 갈린 구조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종래의 진보정당 운동에 대해서 실망한 대중들에게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이제는 더 이상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모임에 함께 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현재 진보신당의 당원으로서 당적 구속력에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하고 우리 모임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에다 다가오는 총선은 우리 모임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우리 모임으로의 중심성이 확보된다면, 그래서 당에 소속되어 있지만 총선을 위한 활동보다는 우리 모임의 강화를 위한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공감과 결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인식을 우리가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를 결의의 수준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총선 전에는 우리 모임의 미래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정도의 결의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o 그럼에도 총선 방침에 눈을 감거나 우회하는 것도 지혜롭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정도로 정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이 길을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중은 어차피 선거라는 국면에서 당에 대한 선택이라는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대중과의 관계에서 우리 모임은 총선과 관련하여 어떤 방침을 가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대중에게 선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거나 현재의 구조에서 어떤 당을 선택하는 것도 새로운 노동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중적인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특정한 정당에 대한 지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이미 양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새로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을 이야기하면서 특정정당을 거론하는 것은 수미가 상관된 논리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o 진보신당 총선대책기구에 제안자모임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신당은 우리 모임에 대하여 공동선거대책기구의 참여와 비례대표 추천을 의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제안입니다. 우선은 우리 모임이 이런 기구에 참여하거나 비례대표를 추천할 만한 대표성도 없고, 또 함께 선거를 책임질 조직적인 토대도 실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도 문제지만 동시에 우리 모임이 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리 모임은 보다 풍부하게 열어 놓고 만들어 가야 할 우리의 미래를 닫는 측면도 있고 또 우리 모임 중심으로 새로운 당 운동의 길을 열겠다는 우리의 목표와도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또 내부적으로 합의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 우리 모임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전제로 했고, 또 진보신당의 총선에서의 패배가 우리 진보정당 운동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후과를 우려하여 진보신당에 대한 총선에서의 일정한 지지를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모임이 진행되면서 우리 모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당 건설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모아졌고 그래서 총선 이후를 담보할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에 근거하여 총선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일정하게 형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이후 우리가 새로운 당 건설 운동에 나설 때 진보신당 또한 함께 해야 할 단위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고민해보아야 할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o 반MB, 진보정치의 독립성, 우리 모임의 처지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입니다. 이번 총선은 대중적 관점에서는 MB정부의 심판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이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양날의 칼을 가진 것이기도 합니다. MB정부 심판은 한편으로 야권연대의 당위성으로 연결되고 이것은 곧 자유주의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현재 우리 모임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라는 문제까지 열어 놓게 합니다. 동시에 이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의 미래와 관련하여 부정적인 후과를 낳게 할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을 MB정부 심판에만 맞출 경우 우리 모임의 정체성이나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를 대중적으로 설득해 낼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저런 측면에서 우리 모임이 총선방침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임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서, 또 대중과의 소통을 고려해서 총선에 대한 기본방침을 정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 최소 수준에서 정리하면 다음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개별적인 지지활동이나 지역차원에서의 자율적인 결정에 대한 여지는 열어놓을 수 있으나 우리 모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특정한 정당에 대한 지지, 지원방침은 논의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새로운 정당 건설을 위한 폭넓은 연대를 위해 우리 모임의 부족한 토대, 내부적 통일의 어려움, 보다 넓은 연대, 보다 멀리 보는 연대를 위한 고민을 충분하게 공유하도록 노력한다.

▶ 대중적인 소통의 과정에서 반MB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그 위험성 또한 확인한다. 동시에 민주통합당은 물론이거니와 통합진보당 또한 노동정치 진보정치의 흐름에서 일탈한 흐름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총선 이후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 그 대안임을 분명하게 대중과 소통하도록 한다.

▶ 우리 모임의 성원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동지에 대해서는 개별적 차원에서의 성의 있는 지원과 지지가 필요함을 확인한다. 동시에 후보 또한 우리 모임의 목표인 ‘새로운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의미를 총선 전후에 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조직화의 대상 혹은 연대와 연합에 대하여

o 과거의 정파 구도는 의식적으로 혁파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임은 출발부터 새로운 운동은 새로운 토대와 새로운 전망을 통해 구성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즉 특정한 세력이나 협소한 정파 중심의 운동이 아닌 전혀 새로운 토대, 정파를 넘어서는 확장된 토대를 기반으로 분명한 전망과 이념적 지향을 가진 모임을 만들자고 결의한 바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임은 비록 처음에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후에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세력들과 같이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본 인식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다시 과거의 틀에 묶인 운동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 스스로 이 낡은 관계를 깨버리겠다는 결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임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추진하는 노동자그룹으로서의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 이는 불가결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아직 우리가 이 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이 틀을 넘어 새로운 토대에 기반한 운동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연대와 연합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입니다. 연대와 연합을 위한 기본 전략은 대체로 두 가지 경로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o 세력연합으로 한정되지 않는 대중적인 실천이 필수적입니다.

하나는 대중적인 운동을 통해 대중적 기반을 확장해 나가는 일입니다. 특정한 그룹 중심의 운동을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노동자 전체 대중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 조직을 비롯한 대중조직을 통한 조직화 전략이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선전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실천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장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직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장단위에서의 선전과 교육사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공조직의 의결단위와의 간담회 등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비정규 정치운동 그룹과의 연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o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 개인은 운동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면서 과감하게 함께 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다른 정파나 다른 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일입니다. 현재 양 당으로 갈린 대중적인 조건을 감안할 때 대중사업이 일정하게 한계를 갖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대중사업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합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그동안 제도정당 운동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던 좌파 정치그룹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함께 새로운 정치운동을 모색하기에는 과거의 활동으로부터 배태된 수많은 걸림돌이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향후 노동자정치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에 이들과 연대하여 우리 모임과 하나가 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와 노동자정당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적어도 이후 함께 할 가능성을 닫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서는 우리 모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새로운 당 건설을 위한 논의가 구체화될 때 연대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그룹은 민주노동당에서 조직적으로 탈당하며 새로운 노동자정치를 모색하는 그룹과의 연대문제입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합법적인 노동자정당 운동을 해왔던 그룹이고 이후 노동정치에 대한 그림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틀 안에서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판단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의 틀에서 같이 할 것을 제안해 볼 수 있는 그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그룹은, 특정한 정파적 그룹으로 묶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정치운동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을 갖지 못하고 관망하는 사람들, 혹은 최근의 일련의 상황으로 인하여 노동정치로부터 마음이 떠나 있는 사람들, 통합진보당과 일정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비판적인 사람들에 대한 조직화문제입니다. 당장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유지해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총선 이후 일어날 다양한 변화 속에서 이들에 대한 조직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진보신당, 진보교연, 사회진보연대 등에 대해서도 일상적인 연대와 소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모임의 성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직적인 차원에서는 이후 우리가 진행할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논의 구조에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연대와 교류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중인 선언운동본부와의 관계는 현재까지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후 선언운동본부가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될 경우 우리 모임 내부에서 조직적인 논의를 거쳐 정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5. 노동정치 모임의 이후의 경로와 당 건설에 대한 입장

o 조직을 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조직화를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 총선 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모임은 당초에 1,000명의 회원이 달할 때 본 조직을 건설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결정은 실패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활동가의 결의에 근거한 운동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만큼 우리의 책임 있는 노력을 스스로에게 강제한 것이었고 다시는 대중적인 토대 없는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본 조직의 결성을 대략 2월말에서 3월초에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조건에서 이 목표를 총선전에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 모임은 지난 4차 전국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초의 목표대로 1,000명이 되면 본 조직을 건설하되 그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인 바 그렇게 될 경우 총선 이후 복잡한 변화가 예상되는 진보정당 운동의 지형에서 우리 모임이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우리 모임은 4차 전국회의에서 총선 전에 3-400 규모로 우선 준비위 형태라도 조직형식을 갖추자는 논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5차 회의에서는 준비위를 띄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 또한 현재 우리 모임이 현재 지역별로, 업종별로 준비상태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기 위해서 종래처럼 일정을 박고 조직을 결성하는 방식의 운동을 과감하게 재검토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신에 조직 결성이전에 그동안 지역과 현장에서 해 온 조직화작업을 총괄하는 지역별 회원총회를 통해 조금 더 책임 있게 준비하고 조금 더 함께 가는 모습을 만들어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있는 준비와 함께 만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는 말자고 결정하였습니다. 는 방식은 에 따라 조직을 결정하는 종래의 방식을 rtje결정을 하였습니다.

o 총선 이후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일정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총선 결과 등을 고려하여 총선 직후 논의를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두 가지의 중심 활동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총선 이후 우리 모임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가 정확하게 논의한 바는 없었습니다. 현재로서는 1,000명이 되면 본조직을 띄우고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선다는 일반적인 결정만이 있는 상태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우리 모임의 이후 경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대중과 소통하며 우리 모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총선 이후 우리 모임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입니다.

o 첫째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운동을 같이 할 사람들을 재결집시키고 평가와 성찰에 근거한 단결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먼저 한 가지는 조직화를 통해 1,000명 이상의 회원을 조직하여 본 조직을 결성하고 당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당 건설은 우리 모임의 힘만으로 건설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함께 하는 그룹들과의 논의 구조를 통해서 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총선 이후 우리 모임은 새로운 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에 참여하고 그 논의 구조에 갖고 갈 우리 모임의 새로운 당에 대한 구상을 생산하고 한편으로 이를 대중과 소통하는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총선 이후 새로운 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는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열리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보신당이 사회당과의 통합을 1차 통합으로 하고 총선 후 전면적인 새정당 창당에 나설 계획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새정당 창당을 위한 연대회의에 우리가 참여할 지 여부는 또 논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이러한 흐름에 대하여 비켜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임은 새정당 창당을 위한 구도에 대하여 우리가 좀 더 주도적인 입장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기존 정당이 열어 놓은 구도에 참여하는 방식이 가졌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는다면 새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논의를 얼마나 주도하느냐의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조차 못할 정도가 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모임이 추진하고자 했던 새로운 노동정치,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구체적인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 정당 논의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고민을 통해 새정당의 창당시기, 방법 등을 조정해 갈 수는 있겠으나 이 논의를 책임질 우리들의 준비상태가 부족하다면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책임 있는 준비를 통해 총선 이후 전개될 여러 가지의 논의에 책임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총선 이후 우리 모임의 주요한 활동과제 중의 하나는 당 건설과 관련된 구체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o 둘째 독자적 실천력이 없는 이합집산과 세력연합은 과거를 반복할 뿐입니다.

그러나 확인해야 할 것은 노동중심의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건설이 종래와 같이 논의구조를 만들고, 논의하고, 거기에 노동자들을 불러 모으고 하는 방식으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뼈아프게 반성하는 것은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가 노동자들이 대중적으로 결합하고 참여하는 운동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진보정치, 노동정치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일들을 하는 가운데 당 건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임은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당 건설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의 성과를 모아 당 건설을 이룬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총선 이후 우리 모임의 더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활동이 될 것입니다. 총선 이후 새 당의 건설은 촌각을 다투는 일은 아닙니다. 당의 형식적 건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다시는 노동자가 대상화 되는 노동자정당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 모임은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하여 상당한 정도 위에 언급한 실천운동을 해나갈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모임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정치조직으로 노동자정치운동을 해나가는 프로그램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모임의 지역조직이 중심이 되어 지역운동과 노동운동이 결합하는 새로운 정치운동의 전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별로 민중의 집을 만드는 운동을 노동자들이 주도하여 만드는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노동운동과 생협운동의 결합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지역의 비정규노동자 문제, 이주노동자 문제를 현장노동자가 대중적인 과제로 부여안는 운동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임은 이런 프로그램을 구체화하여 준비해야 됩니다. 그것이 6개월이든 1년이든 지속되면서 새로운 운동에 노동자가 참여하고 그 성과를 가지고 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수사로 포장한다 해도 노동자정치세력화는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반복할 것입니다. 노동자는 현장에서 웅크리고 정치는 일부의 명망가들이 하게 되는 그동안의 진보정당의 모습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을 분리하는 사고방식과 실천양식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정치운동의 길이기도 하지만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노동운동의 새로운 출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임은 정치조직으로서의 전망과 함께 이후 대중운동에 대한 새로운 토대로서의 역할 또한 담당하겠다는 자세도 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임이 이런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6. 우리 모임의 활동 원칙에 대하여

o 좀 더 다른 생각, 다른 결단을 가지고 실천해 가야 합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것이 되겠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느 세월에 그걸 하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민주노총이라는 대중조직도 실패한 일을 어떻게 그 일을 담보할 대중적 토대를 만들겠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틀린 이야기들은 아니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길을 가면서 남 다른 생각과 고민, 그리고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저 감성적인 수사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천적으로 우리 모임의 활동의 원칙을, 혹은 스스로를 강제하는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 우리의 목표는 내일의 운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오늘의 성과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쉽게 식거나 쉽게 뜨거워지지 않아야 합니다.

▶ 조금 더디 가더라도 모두 함께 가는 길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공론의 장으로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함으로써 모두가 이 모임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 우리 모임은 제도적으로 강제된 조직이 아니므로 힘이 없습니다. 모두의 자발성이 우리 모임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 우리의 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제안서_완성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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